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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편지 송수복 제18회] 간절히 바랐던 스승님의 쾌차

끝내 날아 온 슬픈 비보...눈 감는 순간도 문학과 제자 생각 송수복 시인l승인2021.09.15l수정2021.09.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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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송수복 시인]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가을, 설레며 기다렸던 가을 소식도 코로나19 격상으로 인해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10년 넘게 운영해 오던 문학모임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배움을 열망하는 수강생들이 9월 개강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게 되자 쓸쓸하다 못해 더 큰 슬픔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오랜 세월 올곧은 문학의 길로 이끌어 주셨던 스승님이 암 투병 14년 만에 결국 우리의 곁을 떠나가셨기 때문입니다. 오직 문학만이 치료제라 여기시며 창작 강의에 열정을 쏟고, 배움을 얻고자 하는 단 한사람이라도 책임과 의무를 다하셨습니다.

문학의 길은 끝이 없으니 멀리 보고 가라시며 당신이 힘겹게 걸어 왔듯이 바르고 참신한 문학인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 인성이 먼저라고 하시며, 시간이 없고 거리가 멀어도 배움의 손을 놓지 않으시고 이끌어 주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고, 지금도 문학의 꿈을 안고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시는 그 순간까지도 못 다한 일들과 제자들 생각에 편히 눈을 감지 못하셨다고 하니 뒤에 남은 제자들은 더욱 큰 아픔일 수밖에 없습니다.

열대야로 인해 유난히 힘들었던 여름에도 휴강을 하자고 청해 보았지만 “그마저도 못하면 죽은 목숨”이라며 비대면 수업을 강행하셨습니다. 빠른 쾌유와 건강을 기원했던 모두의 마음도 헛되이 끝내는 중환자실로 실려 가셨고 가을의 문턱을 부고문으로 대신했습니다.

뼈만 남은 검불 같은 몸집으로 투병을 무릎 쓰고 일궈 오신 시와수상문학과 출판사 지식과 사람들은 정병국 대표님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숨 쉬는 공간입니다.
오랜 세월 가족처럼 함께 한 후학들 모두가 스승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성실하게 그 뜻을 이어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이제는 부디 고통 없는 그곳에서 쓰고 싶으셨던 소설 마음껏 쓰시면서 평안히 영면하시기를 바라며...스승님의 영전 앞에 제자 송수복 올립니다.

시인 송수복
시와수상문학작가회 수석부회장 송수복 시인은 서울시 청소년지도자 문화예술 대상·시와수상문학 문학상 수상. 시낭송과 시극 등 다양하게 활동하는 송 시인은 첫 시집 ‘황혼의 숲길에’ 이어 두 번째 시집을 준비 중이다.

송수복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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